티스토리 뷰

느낀점들

뒤늦게 써보는 섹션2 회고

YJ_BackEnd 2022. 12. 23. 23:22

섹션2가 끝나고 벌써 일주일 하고도 며칠 지났는데 지금에서야 섹션2의 느낀점을 써보려고 한다.

 

그냥 별 다른 할 말이 없다.. 섹션2는 힘들었던 기억이 거의 전부인듯...?

특히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부분이 지옥과 같았다.

너무 힘들었어서 중간에 두 번 정도 블로그에 당시 심정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던 것 같다.

자바를 턱없이 짧은 기간내에 끝내고 바로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을 배우려니 개발자라는 직업에 도전하는데 한계에 부딪힌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아마 엔지니어분과 선참시에 오셨던 선배 기수 분, 그리고 페어로 만났던 분들의 조언이 많은 힘이 되었던 것 같다.

우선 가장 와닿았던 건, 지금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에서 너무 힘이 들고 벅차게 느껴지면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보고 너무 많은 감정과 시간을 쏟아 붓지 말라는 말이었다.

취업을 하기 위한 과정에서 코딩 테스트는 사실상 필수 불가결 이긴 하지만, 일 잘하는 개발자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은 아니라는 말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랄까..? 

(취업을 해야 일을 잘하든 말든 하지..)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이 너무 안된다 싶으면 앞서 말한것 처럼 해볼만큼은 열심히 하되, 그 이상 너무 매몰되기 보단 과감하게 버릴건 버리고 차라리 앞으로 공부하게 될 스프링을 위해 자바를 좀 더 탄탄하게 다져두라는 조언이 길을 잃었던 나에게 어느정도 방향성을 제시해준 계기가 된 것 같다.

실제로 그 전까지는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의 난이도에 절망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기 일쑤였다.

저렇게 잘하는 사람들이 개발자를 하는거지,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조언들을 듣고나서 어느정도 다시 마음을 다 잡고 난 후로는 그냥 내가 스스로 해볼 만큼 노력해보고 풀리지 않는 문제들은 그냥 마음 편하게 놔주고 나니까 훨씬 홀가분 하긴 했다.

물론 언젠가는 다시 부딪혀야 할 문제들이지만, 지금 내 수준에서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고 여기기로 했다..

처음 배우는 입장에서 전공자나 이전에 선행학습이 된 분들의 수준을 처음부터 따라잡으려는 욕심은 어쩌면 나의 자만이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의 짐이 좀 덜어진 기분이었다.

(물론 나처럼 비전공자에 선행학습이 없어도 잘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그건 재능의 영역인걸로...)

 

그렇게 지옥같은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을 지나고 네트워크로 넘어왔는데 정말 방대한 양의 지식을 하루만에 배우라는 코스에 또다시 한번 좌절..할 뻔 했지만, 여기 파트는 내가 노력하면 극복이 될 만한 순수 지식의 파트..? 라고 생각했고, 복습과 예습을 하다보니 확실히 훨씬 할만하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네트워크 하면서 만난 페어분들이 다 엄청 잘하시는 분들인데다가 용기도 정말 많이 주셨다.

난 내가 힘들면 이렇게 징징거리는 스타일(..) 인지 몰랐는데, 어느날 자려고 누워서 '오늘 페어분한테 너무 징징 거렸나..? 듣기 싫어셨겠지..?' 라는 생각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과거를 떠올려보니 실제로 나는 힘들 때면 거의 항상 주변 누군가에게 징징거렸던 것 같다.. 

코드스테이츠 와서 자아성찰을 많이 하게 되는......................

난 내가 감정표현에 굉장히 서툴고 힘든걸 티 잘 안내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의지가 될만한 사람이다 싶으면 털어놔야 하는 성격인듯..? 

그래도 혼자 속으로 끙끙 앓으면서 속앓이 하다가 홧병 생기는 것보단 낫겠다 싶다고 합리화 해버리기..ㅋ..........

 

근데 내가 심적으로 힘든건 열심히 토로하면서 막상 페어로 문제를 푼다거나 학습을 진행할 때, 상대방이 의견을 내놓으면 그에 대한 확실한 표현은 또 애매하게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좋으면 좋다, 이해가 안가면 안간다 등의 확실한 피드백이 없다보니 상대방 입장에서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이 부분도 돌이켜보니 실제로 페어분과 학습을 진행할 때, 페어분이 어떤 의견을 제시했을 때 잘 모르거나 이해안갈 땐 애매하게 "음~,,,"이 라던가 그나마 알아들었을 땐 "음..! 좋은거 같은데요..?" 정도 표현 밖에 안했던 것 같다. 거의 습관처럼 저 두가지 표현만 했던듯..?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니 곧 진행하게 될 프로젝트에서도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저렇게만 피드백 하면 나 같아도 짜증이 날 만 하겠네..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앞으로는 좀 더 확실한 나의 의사표현을 하기로 다짐했다.

아마 "그 부분은 모르겠어요" 라던가, "그 부분은 이해가 잘 안가는데 혹시 한 번 더 설명해주실수 있나요?" 같은 모르겠다 라는 의견이 대다수겠지만(.....................) 하찮은 자존심 때문에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지 않고 애매하게 넘어가는게 나한테나 상대방에게도 더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라는걸 깨닳았다.

실제로 그 후로 스프링때 만난 페어분께는 나름의 표현을 좀 더 확실히 한다고 했는데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다..ㅋㅋㅋㅋㅋ

사실 나는 예전부터 주변 사람들한테 속마음이 어떤지 얘기를 안해서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모르겠다 라는 얘기를 종종 들어왔다.

대표적인 예로 "뭐 먹으러 갈래? 먹고 싶은거 있어?" 라는 질문에 정말 매크로마냥 항상 "그냥 아무거나 상관없어~" 라고 대답했었다..ㅋㅋㅋㅋㅋㅋ 

"이건 어때, 저건 어때" 라는 질문에도 그냥 "응 좋아~" 매크로 대답 시전해버리기..ㅋㅋ

사실 진짜 딱히 뭔가 먹고 싶은게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아무거나 먹어도 상관없어서 그렇게 대답한 부분도 있는데 뭔가 상대방이 제시한 의견에 내 의견을 제시하면 상대방이 기분 나쁠까봐 그냥 무조건 오케이맨이 되어버린 이유가 더 큰 것 같다. 

 

하지만 개발자 라는 직업을 업으로 삼으면서 다른 사람과 협업을 하게 될 때에는 오케이맨이 마냥 좋은 부류의 사람이 아니란걸 알 게 됐고, 고쳐야 겠다고 강하게 느꼈다.

물론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나의 성격과 결부된 부분이라 한 순간에 고치기는 힘들겠지만, 모르고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것 보단, 나의 단점을 다른 사람을 통해 마주하고 또 스스로 그 점을 자각하고 고쳐야겠다고 생각한 것 부터가 이미 한 걸음 발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프링 학습을 시작한지 일주일 정도 됐는데, 아직 극초반 부분을 학습하고 있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확실히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이라는 "지옥"에서 살아돌아 와서 그런지 그럭저럭 따라갈만 하다고 느끼고 있는 중이다..ㅋㅋㅋㅋㅋ

물론 지금도 매일 매일 급상승 하는 난이도에 슬슬 땀이 나려고 하고 있는데.. 힘이 든다 싶으면 섹션2에서 경험했던 지옥을 떠올리면서....  그보다 더한 지옥은 없다고 되새기며 열심히 버티고 버텨야겠다.

 

여기까지 온 이상, 지금와서 포기하는게 더 나 스스로에게도 실망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든 버티고 수료하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뭐든 되겠지..

사람이 어떻게 밥만 먹고 살아! 맛있는 죽은 밥보다 맛있어!

그리고 사람들은 아플 때 밥 안먹고 죽 먹어..!

난 죽이 되더라도 그런 죽이 될거라구..? ㅎ....

 

그러니 이제 그만 쓰고 공부나 하러 가야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AG
more
Total
Today
Yesterday